아버지가 몸 움직일 수 있을 때 여행가자고 제안하셔서 가게 된 여행.
울릉도 입도를 두번이나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여러가지로 준비했는데, 막판에 태풍 끄라톤때문에 또 취소할 뻔 했다.
아버지가 조심스럽게 태풍때문에 취소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셨는데, 여러 날씨 예보를 종합해보고 괜찮다고 강행했다.
만약 태풍때문에 배가 못 뜨면, 배편이나 숙소비용이 100% 환불이었기 때문에 금전적으로 손해 볼 일은 없었다.
배 편은 갈 때는 울릉크루즈를 이용하여 포항 영일만에서 사동항으로, 올 때는 사동항에서 후포로 울릉썬플라워크루즈를 타는 것으로 예약을 했다.
결론적으로 썬플라워크루즈가 객실 상태나 시설이 훨씬 좋았다.
숙소는 대아울릉리조트 스위트룸으로 예약.(지은지 오래되어서 다른 숙소가 나을 듯하다.)
혹시 몰라서 3일간 임시운전자특약까지 해 놓았다.(동생과 같이 운전해서 굉장히 편했다.)
참고했던 웹페이지들이다.
1. 울릉도 독도 실시간 웹방송: 울릉도 여러 곳의 CCTV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2. 울릉도 관광문화: 필수페이지. 울릉도의 거의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게 자세하게 해 놓았다. 시설의 개방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아래와 같이 중지된 시설을 알 수 있다. 해안산책로 개방여부도 이 페이지를 통해 알게 된 것이다.
우리 가족이 이동했던 모든 동선은 네이버 지도에 정리해 놓았다.
Day 1. (2024. 10. 03.)
동생과 이마트에서 간단히 장을 보고, 이른 저녁을 먹고 출발하여, 휴게소에서 기름(휴게소에서 1500원대에 주유했는데, 울릉도에서는 휘발유가 리터당 1900원대였다.)을 가득 채우고, 포항에 도착하니 비바람이 세차게 불고 풍랑까지 치는 상태였다.
큰 배가 파도에 출렁 대는 모습이 보였다.
차량을 선적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23:50 배 편이 풍랑 때문에 02:00로 연기되었다는 방송이 나온다.
Day 2. (2024. 10. 04.)
승선해서 우리 가족이 사용한 객실은 6인실이었는데, 부부 한쌍과 같이 사용하였다.
가는 내내 풍랑 때문에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았고, 배와 파도가 만들어내는 육중하고 둔탁한 저음이 꽤 공포심을 만들어 냈다.
배 멀미를 하지 않는 내가 속이 좀 미식거릴 정도였다.
아버지는 그 느낌이 좋다고 하셨는데, 어머니는 멀미약을 드시고도 힘들어 하셨다.
잠은 거의 잘 수가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 갑판에서 맑은 바다와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대략 9시 경에 사동항에 도착하였다. 대략 7시간 정도 걸린 셈이다.
차량을 회수하고, 근처에서 뼈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도동항의 행남해안산책로로 이동하였으나, 산책로가 날씨때문에 폐쇄되어 사진만 간단히 찍고, 저동항으로 이동했다.
촛대바위쪽 방파제를 거닐며 맑은 하늘과 푸른 바다를 보고, 몽돌해변으로 이동.
이어서 일주도로를 타고 관음도로 이동하여 트래킹을 하고, 삼선암으로 이동.
천부의 해중전망대에 가서 바닷속 물고기들을 보다가, 점심으로 엉겅퀴 닭개장과 산나물 비빔밥을 먹고 숙소로 이동.
어머니가 샤워하고 나오시다가 미끄러지셔서 보건의료원으로 이동하여 X-ray촬영후 깁스를 하고, 저녁식사하러 도동항으로 이동하여 회를 먹고, 저동항에서 커피 마신 후 숙소로 복귀하여 꿀잠.
Day 3. (2024. 10. 05.)
아침 일찍 동생과 KBS울릉중계소로 이동하여 성인봉 등산을 했다.
이른 시간이어서 등산로에 사람이 보이질 않았다.
초입에 경사가 있어서 꽤 힘들었는데, 그 이후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고사리류가 무성하게 자란 모습이 다른 산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성인봉에 도착하여 멋진 풍경 바라보고, 부모님과 영상통화하면서 멋진 풍경을 실시간으로 보여드렸다.
내려오면서 올라오는 있는 수많은 등산객들을 보며, 일찍 출발해서 올라오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등산을 무사히 마치고, 숙소로 복귀하여 샤워 후 점심식사하러 저동항의 전주식당에서 홍소라밥과 부지갱이 나물밥을 먹었다.
맛은 좋았는데, 가격이 꽤 비쌌다. 홍소라밥이 2만원이라니..
나리분지로 가는 길은 꽤 험했다.
경사도 급해서 기어를 수동으로 놓아야 올라갈 수 있다.
나리분지를 트래킹하면서 동생에게 ChatGPT를 소개해 줬더니, 얼마나 웃기게 대화를 하던지, 가족들이 기술에 놀라면서 박장대소했다.
나리분지에서 나와 울릉도 마스코트가 되어버린 울라가 있는 카페 울라로 이동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초입이 급경사이다.
카페 앞마당을 너무 예쁘게 해 놓아서 풍경과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찍느라 붐비는 곳이다.
카페에서 좀 쉬다가 울릉천국으로 이동하여 구경하고, 예림원으로 가서 좋은 풍경 많이 찍고, 막걸리에 파전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눴다.
여기에서 코끼리 바위가 재대로 보인다.
일몰을 보기 위해 서쪽의 태화로 이동.
모노레일을 타려고 했는데, 마지막 시간을 놓쳐서 도보로 이동했다.
일몰을 오랫동안 지켜보다가 이동하여 숙소근처에서 약소를 먹고, 취침
Day 4. (2024. 10. 06.)
아버지와 숙소 1층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저동항으로 출발.
행남해안산책로가 개방되었다는 소식을 접해서, 가 보았다.
저동항에서 오징어다리를 건너, 아버지와 단 둘이 90도의 소라계단을 올라가서 내려다 보니 왜 오징어다리인지 알 수 있었다.
다시 도동항으로 와서 산책로를 걸었다.
이곳이 산책로에서 가장 풍광이 좋은 구간이다.
트래킹을 마치고, 따개비 칼국수로 점심을 하고, 후포항으로 가는 배에 몸을 실었다.
파도가 없어서 얼마나 편했던지, 어머니도 아주 편하게 주무셨다.
후포항에 4시간 30분 걸려 도착하니 이미 저녁때가 지나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저녁먹으려 했더니 매장이 다 문을 닫아서 냉동김밥과 만두로 대충 요기를 하고, 대전에 도착했다.
가족과 함께 했던 멋진 경치들이 한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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